KBS2 역사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고 고려거란전쟁에서 활약한 많은 장수들이 등장합니다. 오늘은 피난길에 오른 현종을 지킨 지채문 장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서경성에서의 활약
지채문은 거란 2차 전쟁 이전에는 역사서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 이전의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거란 2차 침공 무렵 지채문의 관직은 중랑장이었고 거란이 침입해 오자 현종은 지채문을 화주로 보내 동북면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통주성에서 강조가 대패하고 거란군이 서경성으로 몰려오자 현종은 지채문에게 서경성을 지원하라는 명령을 했고 이에 지채문은 서경성으로 향합니다. 서경부유수 원종석은 거란에 항복한다는 글을 작성하고 서경을 지키러 온 지채문에게 성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지채문은 서경성의 분대어사인 조자기가 성문을 열어주어 성안에 들어갈 수 있었고 성문 옆에 군사들을 숨겨두었습니다. 거란 사신과 배신자 노의 등이 원종석의 항복을 거란군에 알리려 돌아가는 것을 보고 지채문은 급습해 죽이고 표문을 불태웠습니다. 이를 알게 된 서경사람들도 결국 항복을 포기하고 거란군과의 결전을 준비하게 되고 동북면 도순검사 탁사정도 서경에 도착했습니다. 사신이 돌아오지 않자 거란의 성종은 서경으로 거란의 3천 기병을 보내는데 탁사정과 지채문은 기병을 이끌고 거란군을 몰살시킵니다. 지채문은 거란군의 적진으로 깊이 들어갔다가 행방이 묘연해지고 서경성은 거란군에 의해 포위됩니다. 이에 탁사정은 대도수에게 동문으로 나가 거란군을 유인하면 본인은 거란의 성종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발해유민을 이끌던 대도수에게 말합니다. 탁사정의 전략에 응해 대도수는 동문으로 나갔지만 탁사정은 남문으로 나가 그대로 도주하고 대도수는 거란군에 사로잡힙니다. 행방이 묘연했던 지채문은 상황이 불리하자 개경으로 돌아가 상황을 전했고 이 소식에 고려 조정은 공포에 빠져 대부분 항복을 하자고 했습니다. 강감찬은 거란과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며 현종에게 위험을 피해 개경을 떠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현종은 지난날 자신을 호위하던 장수들이 도망가버린 일 때문에 누가 자신을 제대로 지켜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에 망설입니다. 이때 지채문이 현종을 호위하겠다고 나섰고 현종은 크게 기뻐하며 피난길에 나섰습니다.
https://jayeon7.tistory.com/57?category=1105768
2. 피난길 현종의 호위
현종 일행은 두 명의 왕비, 신하들, 지채문을 포함한 50명의 병사들로 볼품없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합니다. 다음날 단조역(경기도 연천)에 도착했는데 단조역의 병사들이 갑자기 활을 쏘며 현종을 공격했습니다. 이에 지채문은 신들린 활솜씨를 보여주며 일행을 공격하는 병사들을 제압하고 겨우 현종의 안위를 지켜냈다고 합니다. 겨우 위기를 벗어나 창화현에 도착했는데 고을 향리라는 사람이 현종을 대놓고 조롱하고 밤엔 병사들을 이끌고 현종 일행을 공격했습니다. 갑작스런 공격에 놀란 현종은 신하들을 버리고 도망쳤는데 지채문이 현종의 곁을 지키고 호위하며 겨우 창화현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여진의 사람들을 죽인 죄로 유배를 갔던 하공진이라는 인물이 갑자기 현종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현종은 하공진이 앙심을 품고 복수를 하려고 왔는지 걱정을 했지만 하공진은 직접 거란의 성종을 만나 거란군이 돌아가도록 설득을 하겠다는 청을 올립니다. 현종의 허락을 받은 하공진은 개경으로 향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현종을 추격하던 거란군을 만나게 됩니다. 하공진은 추격하던 거란군에게 자신은 고려의 사신이라고 주장하며 추격을 멈추고 같이 개경으로 돌아갈 것을 설득합니다. 이때 추격하던 거란군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현종은 거란군에게 사로잡힐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개경에 도착한 하공진은 거란의 성종에게 고려의 현종은 남쪽 멀리 도망갔다는 거짓말을 했고 그 말에 거란의 성종은 개경을 약탈한 후 철수하게 됩니다. 남쪽으로 계속 피난을 가던 현종은 광주에서 길이 엇갈려 왕후와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때 지채문이 요탄역에서 왕후를 찾아 다시 만나게 됐다고 합니다. 거란군이 철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현종은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주에서 지채문에게 상을 내렸다고 합니다. "피난길에 신하들 중 도중에 도망가지 않은 자가 아무도 없었는데 오직 지채문만 추운 바람과 눈을 맞으며 말고삐를 직접 잡고 호위하며 현종을 지켜냈다"라고 합니다.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 현종의 생애와 업적 (54) | 2023.12.21 |
---|---|
고려거란전쟁. 3차전쟁의 영웅 강감찬 (71) | 2023.12.12 |
고려거란전쟁, 2차침공과 양규장군의 활약상 (49) | 2023.12.04 |
12.12 군사반란에 대해 알아보기 (66) | 2023.11.29 |
무굴제국의 기원과 영향력 (0) | 2023.11.20 |